하루가 지나서야 머릿속이 정리되고, 글로 정리할 여유가 생겼다.
공연시작 시간은 저녁 8시 30분, 영주형과 6시쯤에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을 들어서자마자 뭔가 달라진듯한 분위기의 공기가 몇시간 후 찾아올 환희의 순간을 알려주는 듯 했다.
공연시작 두시간전부터 입장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무대에서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오프닝 밴드는 없었지만, The Beatles, Jimi Hendrix, Sex Pistols의 노래가 공연장에 울려퍼지고 있었고,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무엇보다 오늘은 Oasis만을 기대하고 온거니까.
그리고 마침내 공연장에 불이 꺼지고....
gallagher 형제가 무대위에 나타났다.
아, 쟤네들이 정말 내 눈앞에 서있다니....라는 감동을 느낄새도 없이 Rock and Roll Star가 시작됐다.
그와 동시에 공연장의 모든이들은 다같이 점프와 슬램!! 티켓예약하고 난 후부터 열심히 외워둔 가사를 드디어 목이 쉬도록 소리칠 수 있었다.
모든 곡은 공개된 Set List 진행되었다. Lyla, The Shock of Lightning, Cigaretts and Alcohol 등 뛰기 좋은 넘버들을 앞에 배치해놔서, 이미 공연시작 30분만에 체력은 바닥으로...이놈의 저질체력. 그러나 계속 뛸 수 밖에 없었다. 내 눈앞에서 진짜 Liam이 그 엉거주춤한 자세로 노래하고 있다!!
Liam은 반삭머리를 하고 국방색 잠바를 입고, 특유의 열중쉬어 자세로 계속 노래했다. 그리고 여전한 탬버린. 중간에 탬버린을 머리에 왕관처럼 얹기도 하는등, 분명히 Liam도 즐거웠을 것이다.
Dig Out Your Soul의 몇 넘버를 부르고, Noel이 통기타를 메고 마이크 앞에 섰다.
"This song is Master Plan", Noel의 이 한마디에 약간 식어가던 분위기는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2연타로 Slide Away.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이걸 라이브로 직접 듣게 될 줄이야. 노래방에도 없는 곡을 직접 듣게되다니, 소리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몇 곡을 더 부르고 그들이 무대뒤로 사라졌다. 누군가가 "Maybe~" 를 외치기 시작했다. 너 나 할 것없이 모두 떼창 시작. 그리고 홀로 나타난 Noel. 우리의 떼창을 들었던 걸까. Set List 에도 없던 Live Forever를, "Especially for Koreans" 라며 불렀다.
그 후 Liam과 모든 멤버들이 다 나오면서 터져나온 Wonderwall. 이 순간만큼은 그들이 바로 wonderwall그 자체였고, 나를 구해줄 바로 그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 찾아왔다. 내가 Oasis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된 바로 그 곡.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기 시작했다. Acousitc 버전이라 아쉽긴 했지만, 아...그들과 내가 같은 자리에서 다 같이 Sally를 외칠때의 그 환희는....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맨체스터 라이브 같은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던 그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니....그리고 그 목소리 중 하나가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안 날수가 없었다.
Champagne Supernova가 지나가고, 드디어 오늘 공연의 마지막 곡 I am the Walrus가 시작되었다. 이때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고, 그저 그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아두기 위해 미친듯이 뛰었다.
마침내 Liam이 탬버린을 던졌고, 하나 둘 씩 무대뒤로 퇴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Noel이 퇴장했다. Oasis의 두번째 내한공연이자, 꿈같던 2시간이 끝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무언가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 중에도, 도저히 떨리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그날 모인 모두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2009년 4월 1일, 이날만큼은 우리들은 모두 Rock and Roll Star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