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6 09:34
음악/끄적끄적
밥 딜런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같은건 생략하겠다.
그런건 네이버 지식즐이나 인터넷 조금만 두드리면 다 알수있으니까.
요즘 들어서 포크야말로 가장 진실되고
솔직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통기타 하나 들고,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로 부르는 그 노래.
그것이 바로 진짜 음악인 것이다.
내가 기타를 잡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성당 학사님들이 통기타 반주를 하시며
안치환의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신적이 있었다.
그때 5학년이었던 나는, '나도 언젠간 통기타를 배워야지'라고
마음먹었었다.
어쩌면 내 뮤직라이프에 시발이 되었던 것도 포크였을지 모른다.
비단 밥 딜런 뿐만 아니라 싸이먼 & 가펑클, 김광석, 양병집 같은
포크들을 들어보면 반주도 단순하고, 목소리도 그리 예쁘지 않은
노래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포크의 매력이다.
진짜배기의 음악, 자연상태 그대로의 음악, 아무런 꾸밈이 없는 음악.
그것이 바로 포크고,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다.
내가 미국에 있을때 기타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내가 대충 코드를 잡으며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를
연주하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생판 모르는 아저씨들이
내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밥 딜런이다.
모든 이를 하나의 음악으로 묶어줄 수 있는 음악인.
그것이 바로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녹음된 음반을 또다시 CDP에 넣고 취하는 이유이다.
위의 글은 무려 2005년에 싸이월드를 할 당시에 써놨던 밥 딜런 관련 포스팅(?).
오랜만에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구나. 저런곳에 감히 '내가 추구하는 음악' 이런걸 써놓다니 손발이 오그라드네... 따지고보면 내가 계속 밥 딜런의 보컬을 고수해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것이다.
밥 딜런과 관련해서는 몇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위에도 나와있지만 생판 모르는 아저씨들과 함께 knocking on heaven's door를 연주하며 놀았었던거. 만약 지금의 나이였다면 저 아저씨들이랑 맥주라도 한잔 하러가서 신나게 딜런 얘기나 하고있지 않았을까.
두번째로는 2006년 슬기제 공연당시 내가 솔로로 knocking on heaven's door를 불렀던...그것도 전기긱타로 반주하면서. 그야말로 밥 딜런의 재현이었달까. 목소리마저도. 관객들을 체육관 밖으로 몰아내는 엄청난 저력을 보여줬던 무대였다. 다행히 이 무대는 몇년 후 ㅅ군의 Breathing의 여파로 다소 묻히게 된다.
세번째는 비교적 최근일이군. 작년에 [바스터즈]를 같이 봤었던 외국인 교수 수업시간에 행맨으로 단어맞추면서 놀고 있었는데, 그 단어가 BOB DYLAN 이었다. 그당시 수업같이 듣던 20~30명 중에 밥딜런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는것에 가벼운 충격.
밥 딜런에 대해서도 꽤나 열심히 공부했었던 것 같다. 미국 체류시절에는 열심히 음악 듣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열심히 관련 서적을 읽고, 카피도 좀 하고. 따지고보면 내 인생 최초의 카피곡이 knocking on heaven's door인것 같기도 하고말이지.
그런 밥 딜런이 내한공연을 가진다고한다.
그런데 날짜가....3월 31일. 내 입대 바로 다음날이다.
이렇게 슬플수가....그야말로 비틀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설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내 두귀로 직접 들을 수 있는, 조금의 거짓도 없이 평생에 딱 한번 있을만한 기회를, 이놈의 국가가 망쳐놓다니.
딱 일주일, 아니 3일만이라도 일찍 올 수 있다면 좋으련만. 왜 하필 31일인거야....아....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구나.
blowing in the wind이나 들으면서 자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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