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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8 The Beatles - Beatles For Sale
2010/03/08 23:04 음악/앨범리뷰


앨범 표지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비틀즈는 지쳤다. Please Please Me 발표 이후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그들은 이 세상의 모든것을 누렸고, 그들 자신은 점점 잃어갔다. 끊임없는 무대와 살인적인 스케쥴로 그들의 심신은 피곤해져갔으며, 극성스런 팬들로 사생활이란 존재할 수 없었다. 이러한 '소란'을 기성세대가 곱게 볼 리 없었으며, 영국 정부는 96~97%에 해당하는 세금을 그들에게서 앗아갔다.
이런 와중에도 자본주의의 칼날은 매서운 것. 최고의 상품이었던 비틀즈를 또 한번 쥐어짜내기 위해 그들은 1964년 겨울까지 앨범을 내야만 했고(전작 A Hard Day's Night은 같은해 7월에 발매), 그 결과 나온 것이 Beatles For Sale이다. 제목부터가 상품으로서의 비틀즈다.

4번째 정규앨범인 본작은 일반적으로 비틀즈 역대 정규앨범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앨범이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억지로 나온 앨범이라는 듯한 평가가 지배적. 그래서일까,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던 앨범이다(...). 가장 저렴했기에 비틀즈 초기 앨범 중 가장 먼저 들었던 앨범이기도 하고.

전작의 후광없이 담백하게 들었기 때문일까, 난 Beatles For Sale이 그렇게 저평가 될만한 앨범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틀즈의 트레이드마크인 유려한 멜로디메이킹은 여전하고, 전체적으로 듣기 편안한 넘버들이 수록되어있다. 그 와중에도 비틀즈 최고의 역동적인 넘버인 'Rock And Roll Music' 이 수록되어있기도 하고. 'Eight Days A Week' 같은 유명한 곡이 수록된 것도 Beatles For Sale 이다. 180이 안되는 슬픔을 노래한 'I'm A Loser' 같은 공감가는 노래도 있다. (물론 뻥)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감은 확실히 있다. 'Rock And Roll Music'이 워낙 강력하긴 하지만, 이전 앨범들과 같은 역동적인 맛은 줄어들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부드러운 발라드 그룹 비틀즈'(......)로서의 이미지와는 이 앨범이 가장 부합할 것이다.

13장에 달하는 정규앨범 중 '초대박'을 못 친 유일한 비틀즈의 앨범 (그래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지, 대박은 대박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평가절하되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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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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